오늘 소개할 작품은 애플TV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되어 국내에서는 티빙(TVING)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기대작 '더 캐니언(The Gorge)'입니다. 원제는 'The Gorge'로 협곡을 의미하지만, 국내 개봉 제목은 '더 캐니언'으로 변경되어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죠.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콧 데릭슨 감독이 연출하고, <탑건: 매버릭>의 마일즈 텔러, <안야 테일러 조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SF, 크리처, 로맨스,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이 포스팅을 이 작품의 줄거리, 관람평, 장단점을 자세히 리뷰합니다
1. 더 캐니언 줄거리 - 협곡을 사이에 둔 두 명의 감시자
영화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협곡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리바이(마일즈 텔러)와 드라사(안야 테일러 조이)는 각각 협곡의 서쪽과 동쪽 감시탑에서 1년간 자급자족하며, 협곡 속 미지의 생명체가 외부로 나오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이들은 세계 TOP5 안에 드는 저격수들로, 세상과 연결이 끊긴 이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유일한 인물들입니다. 처음엔 철저히 접촉이 금지된 상태로 서로를 관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립감과 외로움에 지친 두 사람은 망원경과 스케치북을 통해 소통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들의 작은 교감은 점차 깊어지고, 결국 리바이가 협곡을 건너 동쪽 감시탑으로 가면서 본격적인 로맨스가 전개됩니다.
2. 스콧 데릭슨의 색다른 도전 - 크리처와 로맨스의 조화
<더 캐니언>은 스콧 데릭슨 감독이 호러와 스릴러 장르를 벗어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입니다. 다만 기존의 그의 스타일답게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스릴러적 긴장감은 여전하죠. 영화의 중심은 리바이와 드라사의 감정선입니다. 제한된 공간, 제한된 소통 수단이라는 장치를 통해 두 인물의 관계가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특히 망원경과 스케치북을 매개로 한 감정 교류는 낭만적이면서도 감정적으로 깊이를 더합니다. 마일즈 텔러와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 시너지는 이런 감정선을 한층 더 현실감 있게 전달하며, 관객들에게도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3. 협곡 속 '그것', 기대 이상의 비주얼과 서사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던 협곡 속 미지의 존재, 일명 '그것'은 영화 중반까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서던 리치: 소멸의 땅> 같은 SF 미스터리를 떠올리게 하면서, 극한의 긴장감을 조성하죠. 그러나 후반부에 드러나는 '그것'의 정체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으로 인해 탄생한 인공적인 결과물이라는 설정으로, 예상보다 덜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주얼적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며, 협곡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크리처와의 조우 장면은 스릴러와 액션, 공포를 적절히 조합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끝까지 유지시킵니다.
4.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다 - 위기와 희생의 드라마
리바이와 드라사가 규칙을 깨고 서로 접촉하게 되면서 위기가 시작됩니다. 리바이가 협곡을 건너다 사고로 추락하게 되고, 드라사는 그를 구하기 위해 협곡으로 뛰어듭니다. 이 장면들은 시청각적으로도 압도적인 긴장감을 전달하며, 두 캐릭터의 감정선도 최고조에 달하게 되죠. 스콧 데릭슨 감독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단순한 액션이 아닌, 인간적인 선택과 희생의 드라마로 풀어내며, 전작과는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합니다. 두 인물이 서로에게 의지하는 과정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닌, 관계와 인간성에 대한 깊은 고찰로 확장됩니다.
5. 호불호 속에서도 빛난 배우들의 케미
<더 캐니언>은 장르적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특히 크리처물과 로맨스를 결합한 시도는 일부 관객들에게는 신선하게, 다른 이들에게는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일즈 텔러와 안야 테일러 조이의 찰떡같은 케미스트리는 이런 평가를 상쇄시킬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두 배우는 극한의 고립 상황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애틋한 모습을 오가며 관객의 감정을 흔듭니다. 이들의 연기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6. 더 캐니언 종합 후기 - 완벽하진 않지만 도전의 가치
<더 캐니언>은 장르적 도전과 배우들의 열연, 비주얼적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협곡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깊게 파고들고, 크리처와 인간성, 관계의 본질을 조명하는 서사는 인상적입니다. 다만 후반부 미지의 존재에 대한 설정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과,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 혼합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TT 오리지널 영화 중에서 이 정도 스케일과 몰입감을 보여준 작품은 드물며, 주말에 감상하기 좋은 웰메이드 영화로 추천할 만합니다. <더 캐니언>은 현재 티빙과 애플TV 플러스를 통해 스트리밍 중이며, 로맨스와 스릴러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