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더 플랫폼 2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19년 공개되었던 더 플랫폼 1편이 강렬한 설정과 사회적 메시지로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후속편인 이번 작품도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는데요. 전작이 생존과 분배를 중심으로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면, 더 플랫폼 2는 이를 확장해 ‘법과 정의, 통제와 자유’라는 또 다른 화두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영화 더 플랫폼2 리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대 혁명과 지배 체계
전작과 동일하게 구덩이 구조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한 층에 두 명씩, 총 333층, 즉 666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번 작품의 주된 설정은 ‘연대 혁명’이라는 이름의 분배 원칙입니다. 각 입소자는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하나 선택하고, 매일 그 음식만 섭취해야 하는 규칙이 생깁니다. 그렇게 하면 구덩이에 있는 모두가 최소한의 식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이상주의적인 시스템이 도입된 셈이죠. 하지만 이 연대 혁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율적인 규범이 아닌, 강제적이고 폭력적인 통제로 변모합니다. 법을 어긴 자에게는 공개 처벌이 가해지고, 다힌 바비라는 인물이 지지자들과 함께 법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며 독재적 지배를 시작합니다. 이는 마치 이상적인 사회주의 체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전체주의로 변질되는 구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전환, 그리고 반란
영화의 시작은 24층에서 시작됩니다. 사미아틴(호빅 쿠흐케리안)과 페렘푸안(밀레나 스밋)이 룸메이트로 등장하며, 연대 혁명의 규칙을 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미아틴은 다소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지만 페렘푸안은 규칙을 철저히 따릅니다. 하지만 다음 달 두 사람이 180층으로 이동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이곳에선 음식이 도달하지 않아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이 되었고, 굶주림에 시달린 사미아틴은 끝내 분신자살을 선택합니다. 페렘푸안은 이후 다른 층에서 외팔이 여성과 함께 지내게 되고, 그녀가 연대 혁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다힌 바비에게 팔을 잘렸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연대 혁명의 실체와 그것이 만들어낸 공포와 억압의 현실을 깨닫게 되며, 다힌 바비에 맞서는 반란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녀는 사미아틴의 환영을 따라 플랫폼을 타고 하층으로 내려가며 반란의 동지를 모집합니다.
지지파 vs 야만파 – 극단의 대립
하층에서는 법을 준수하는 ‘지지파’와 법의 폭력성에 반기를 든 ‘야만파’가 극단적으로 대립합니다. 야만파는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지지파를 사냥하고, 지지파는 플랫폼 상층을 이용해 야만파를 배제하려 합니다. 결국 다힌 바비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플랫폼을 타고 하강하며 직접 전투에 개입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매우 잔혹한 장면들로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 식인, 신체 훼손, 생존을 위한 무자비한 전투가 이어지며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두운 단면을 보여줍니다. 특히, 전작에서 인상 깊었던 캐릭터 ‘트리마가시’가 야만파의 일원으로 다시 등장해 전작과의 시간적 연계를 암시하는데요. 이는 전작보다 앞선 시점에서 벌어진 이야기로 추정되며, 구덩이의 시스템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를 설명하려는 장치로 보입니다.
아이들의 상징성 – 희망인가, 타락인가
영화 후반부에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초기에는 순수함을 상징하는 듯 보였던 이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를 밟고 올라가며 꼭대기를 향해 경쟁하는 모습으로 변합니다. 이는 구덩이에 입성한 아이들도 결국 어른들과 다를 바 없이 체계 속에서 타락한다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순수함조차도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며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허술한 설정, 그러나 강렬한 은유
여전히 몇 가지 설정상의 오류는 존재합니다. 입소자마다 원하는 음식을 신청한다고 했지만 플랫폼 위 음식의 수량이나 다양성은 설정과 맞지 않으며, 플랫폼을 어떻게 다시 상층으로 이동시키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사실적인 SF보다는 은유와 상징을 통한 철학적 메시지 전달에 더 집중하는 작품이기에, 어느 정도 설정 오류는 감안하고 감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 전작보다 잔혹하지만 사회적 메시지는 여전
더 플랫폼 2는 분명 전작보다 잔혹하고 고어한 장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 본성, 사회 규범, 권력과 통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어 단순한 잔혹성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다소 무겁고 불쾌할 수 있는 소재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 구조, 시스템의 모순, 인간의 도덕성과 생존 본능을 다양한 시선으로 탐구하고자 한다면 이 작품은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다만 전작을 먼저 감상하고 보는 것을 추천드리며, 폭력적인 장면에 민감하신 분들은 유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