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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파이브 관람 후기 줄거리 출연진 캐릭터 결말 관객반응 평점

by ifoworld 2025. 6. 5.

 

영화 하이파이브 포스터



하이파이브
는 2025년 5월 30일 개봉한 한국 영화로,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흥행성과 감수성을 모두 인정받은 강형철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입니다. 이번 작품은 국내 영화계에서는 드물게 시도된 한국형 슈퍼히어로물로, 판타지와 액션, 코미디를 결합한 장르 혼합 영화입니다. 원래 2023년 개봉 예정이었지만, 출연 배우 유아인의 사회적 논란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었습니다. 그 사이 감독의 복귀작이라는 점, 그리고 한국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장르적 실험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은 지속되어 왔으며, 마침내 2025년 5월 말, <승부>의 흥행 분위기를 타고 극장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하이파이브는 유쾌한 상상력과 화려한 시각적 연출,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나 새로운 슈퍼히어로 세계를 창조했으며, 특히 ‘장기이식’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생명과 능력의 연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슈퍼히어로물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평범한 일상이 초능력으로 전환되는 순간

<하이파이브>의 시작은 평범하지만 신비로운 설정으로 시선을 끕니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초인이 사라지며 그의 장기들이 다른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식됩니다. 그렇게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은 하나둘씩 각자의 초능력을 얻게 되며, 영화는 이 과정에서 인물들의 일상과 변화된 삶을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심장을 이식받은 괴력의 소녀 완서, 폐를 이식받아 입으로 강풍을 내뿜는 탱크보이 지성, 간을 이식받아 치유능력을 얻은 약선 아저씨, 신장을 이식받아 능력을 전달할 수 있는 선녀, 그리고 전자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된 각막 이식자 기동까지, 이들은 처음엔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따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기묘한 인연과 사건들로 인해 모이게 되며, 자신들에게 공통점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동시에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능력을 얻게 된 또 한 명의 존재, 사이비 교주 영춘은 더 많은 능력을 가지기 위해 그들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단순한 초능력의 탄생을 넘어서, 평범했던 이들이 새로운 능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며, 어떤 갈등에 휘말리는지를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합니다. 초반부는 인물들의 소개와 능력의 발견, 유쾌한 일상의 변화를 통해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중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갈등과 액션 중심의 구조로 변화하게 됩니다.

출연진과 캐릭터: 능력을 넘어선 인간적인 매력

하이파이브는 배우들의 이름만 봐도 관객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입니다. 심장을 이식받아 괴력을 얻게 된 주인공 ‘완서’ 역에는 이재인 배우가 출연하였으며, <사바하>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발랄하면서도 진지한 감정 연기를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재홍은 ‘지성’ 역을 맡아 B급 유머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특유의 인간미를 살려냈습니다. 라미란은 중년 여성 ‘선녀’로 등장하여 무게감과 유쾌함을 동시에 전하며, 김희원은 간이식으로 치유능력을 얻은 ‘약선’ 아저씨 역으로 묵직하고 진중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유아인은 전자기기와 교감하는 ‘기동’ 역할을 맡아 복잡한 심리와 불안정한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으며, 오정세는 완서의 아버지로 출연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여기에 신구 배우가 췌장을 이식받은 악역 ‘영춘’으로 등장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이고, 젊은 시절 영춘 역에는 박진영이 출연하여 현실과 과거를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도 진희경, 장광, 이동휘, 현봉식 등 화려한 카메오들이 곳곳에 등장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캐릭터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며,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다소 판타지스러운 설정이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전개와 연출: 과감한 스타일링, 그러나 느슨한 이야기

<하이파이브>의 전반부는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전개되며, 새로운 능력을 얻은 인물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겪는 혼란과 즐거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특히 장기이식과 초능력이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일상적 배경과 접목시켜 이질감을 줄이고, 관객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이 다섯 명의 능력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영화는 이야기의 중심축을 잃는 경향을 보입니다. 인물 간의 갈등보다는 말장난과 개그에 치우친 장면들이 이어지며, 서사적 긴장감이 다소 느슨해집니다. 특히 특정 장면들이 독립적으로는 유쾌하지만, 큰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흐름이 단절되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요구르트 차량 추격씬이나 인공호흡 장면 등은 유머를 위해 삽입되었지만,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형철 감독 특유의 위트 있는 대사, 세련된 컷 구성, 배경에 어우러지는 음악과 미술, 과장되면서도 리드미컬한 연출 덕분에 지루함 없이 관람할 수 있는 힘은 분명합니다. 특히 액션과 감정, 유머의 밸런스를 적절히 조절하는 후반부는 많은 관객에게 인상 깊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후반부와 결말: 슈퍼히어로 장르의 변주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 액션 시퀀스입니다. 다섯 명의 능력자와 사이비 교주 영춘 간의 전투는 각 캐릭터의 능력이 극대화되어 발현되며, 화려하고 창의적인 액션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특히 CG의 완성도와 카메라 워크가 뛰어나며, 롱테이크 기반의 전투 구성은 인물의 움직임과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여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캐릭터들이 공중을 날아다니며 싸우고, 건물이 무너지고, 전자기기들이 폭주하는 장면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듯한 느낌을 주며, ‘한국형 슈퍼히어로물도 가능하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전투가 끝난 후, 각 인물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지만, 변화된 자신을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영화는 큰 갈등의 마무리를 따뜻하고 희망적인 시선으로 마무리합니다. 이어지는 쿠키 영상에서는 선녀가 과거 생명을 구해줬던 소방관의 회복 장면이 담기며, 초능력이 단지 힘의 도구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살리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러한 결말은 영화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인간적인 감동과 의미를 전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시지와 주제의식: 초능력보다 중요한 것

<하이파이브>는 단순한 유쾌한 슈퍼히어로물로만 소비되기보다는, 장기이식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통해 생명의 의미와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식받은 장기를 통해 타인의 삶을 이어간다는 설정은, 능력의 기원을 넘어서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각자의 삶에 상처와 결핍이 있는 이들이 서로를 통해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진정한 초능력은 인간적인 연대와 감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러한 메시지가 영화 전반에 일관되게 유지되지는 않지만, 결말과 쿠키 영상에 이르러선 감독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슈퍼히어로 장르의 공통적인 주제인 ‘책임’과 ‘선택’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관객 반응과 평점: 호불호 속에서도 새로움을 남기다

하이파이브는 개봉 후 실관람객 기준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기준 실관람 평점은 9.58점, 네티즌 평점은 8.8점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국내 슈퍼히어로 장르 영화치고는 드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장르의 참신함, 캐릭터 중심의 전개, 그리고 후반부의 고퀄리티 액션 연출에 있습니다. 특히 관객들은 “만화적 상상력을 한국식 감성으로 잘 풀어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는 의견을 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중반부 느슨한 구성과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개그에 대해선 비판적인 의견도 존재합니다. 해외 평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OTT나 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국가에서의 반응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8.7점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완성도에서 다소 부족한 면은 있지만, 한국 영화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하이파이브는 웃음과 액션, 감동과 상상력을 고루 갖춘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의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영화가 전하고자 했던 따뜻한 메시지와 인간 중심의 서사는 장르적 실험 이상의 의미를 남깁니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가 이런 실험을 지속하길 바라며, 관객으로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