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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2 줄거리 암살요원 웹툰 원작 쿠키영상 후속작 관람 후기

by ifoworld 2025. 5. 17.

영화 히트맨2 포스터


영화 <히트맨2>는 2020년 첫 편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작된 후속편입니다.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등 전편의 주요 배우진이 모두 그대로 등장하며, 연출 역시 최원섭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시리즈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이번 작품은 웹툰 작가로 살아가던 주인공 김봉준이 다시 과거의 암살요원 시절과 얽히게 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액션과 코미디가 교차되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가족 중심의 따뜻한 정서, 엉뚱한 웃음 코드, 적당한 스케일의 액션을 한층 과장된 톤으로 확장하여 명절 연휴 가족 관객층을 겨냥한 전형적인 ‘명절용 블록버스터’로 완성됐습니다. <히트맨2>는 과한 설정과 뻔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식 B급 코미디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는 유쾌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김봉준과 웹툰 ‘암살요원 준’의 또 다른 이야기

이야기는 1편 이후 몇 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암살요원 출신 김봉준이 웹툰 작가로서 성공한 이후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그의 웹툰 <암살요원 준>은 시즌1에서 크게 성공해, 김봉준은 오랜 무명 시절을 청산하고 유명 작가가 되었지만, 연재를 지속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 시즌2를 억지로 이어갑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이 바닥나버린 상황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설득력을 잃고, 독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웹툰에 등장하는 내용과 유사한 방식의 테러가 현실에서 발생하며, 김봉준은 순식간에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받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히트맨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의도적으로 그의 가족에게 접근하는 수상한 인물 피에르 장까지 등장하면서 그의 일상은 다시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김봉준은 국정원의 감시를 받으며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고, 가족과 동료들의 안전을 위해 다시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줄거리 자체는 간결하지만 다양한 요소를 짜임새 있게 결합해 몰입도를 높입니다.

기존 배우진의 조화, 달라진 캐릭터 케미

<히트맨2>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배우들의 조화입니다. 권상우는 전편에 이어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드는 복합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해냅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슬랩스틱 장면과 중년의 가장으로서의 고뇌를 동시에 표현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합니다. 정준호는 진지함 속에서 터지는 코믹한 연기가 여전하며, 이이경은 기괴하고 황당한 상황을 전담하는 역할로 영화의 전체 톤을 잡아줍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여배우들의 존재감도 강화되었는데, 황우슬혜는 전작보다 더 주도적인 캐릭터로 발전했고, 새롭게 합류한 한지은은 캐릭터 그 자체보다도 배우 본인의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지원, 한지원 등 조연들도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전체 극의 리듬을 조율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다만 일부 캐릭터는 여전히 개연성이 약하거나 클리셰에 가까운 설정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배우들이 이를 커버할 만큼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에게 극 전체를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힘을 부여합니다.

과해진 유머, 여전한 B급 감성의 딜레마

전작 <히트맨>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B급 유머, 가족 중심의 따뜻한 메시지, 과하지 않은 액션의 균형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히트맨2>에서는 모든 요소가 ‘한 스푼’ 더 과해졌습니다. 특히 유머 코드에서의 과장은 두드러지는데, 처음엔 웃기다가도 반복되면 식상해지는 구조적 한계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이어지는 잦은 몸개그와 억지 상황은 웃음을 유발하기보다 당혹감을 주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장면은 1편에서 이미 사용된 웃음 장치의 재탕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이러한 점은 관객의 호불호를 극단적으로 나누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감성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오히려 이 과한 설정에서 오는 유쾌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영화는 진지함보다는 재미에 집중하며, 다소 유치한 전개도 ‘의도된 유머’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더 즐거운 감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관객에게는 이 투머치한 스타일이 영화 전체의 몰입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확장된 세계관과 길어진 러닝타임의 명암

전편이 비교적 소규모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단일 구조였다면, <히트맨2>는 세계 각국의 히트맨이 등장하고, 피에르 장이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중심으로 큰 그림을 제시하는 등 세계관을 확장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확장은 동시에 러닝타임을 길게 만들고, 초반부와 중반부에서 다소 산만한 전개를 낳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메인 스토리로 진입하기 전까지 자잘한 에피소드가 이어지며, 그 중 일부는 전체 줄거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액션과 코미디의 균형 역시 약간의 혼선을 보이며, 중후반부에 접어들면서야 극의 흐름이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액션 시퀀스는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며 관객의 시각적 만족을 채워주지만, 전반적으로는 ‘편집의 아쉬움’이 남는 구성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스케일은 커졌지만 메시지나 감정의 농도는 희석되었기에, 후속작이 있다면 보다 집중도 높은 각본과 구조가 요구될 것입니다.

명절 영화로서의 조건을 충족한 성공작

흥행 성과만 본다면 <히트맨2>는 분명히 성공적인 명절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설 연휴라는 시기적 특수성과 가족 관객을 고려했을 때, 이 영화는 딱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첫째, 부담 없는 유머와 가벼운 전개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 액션이 강조된 장면이 많아 남성 관객층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가족의 유대와 주인공의 책임감 같은 보편적인 정서가 흐름 속에 녹아 있어 감정적으로도 안정된 흐름을 유지합니다. 무엇보다 영화 전체에 깔린 유쾌한 분위기는 명절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는 효과적인 웃음 장치로 작용하며, 경쟁작 대비 ‘보편적 선택’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물론 정통 액션이나 깊이 있는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 위한 영화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히트맨2>는 본격적인 작품성보다는 오락성과 친근함을 전면에 내세운 ‘대중용 콘텐츠’로서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쿠키 영상과 후속작에 대한 가능성

많은 관객들이 엔딩 후 쿠키 영상의 유무를 궁금해하지만, <히트맨2>는 별도의 쿠키 영상 없이 바로 엔딩 크레딧으로 종료됩니다. 이는 후속작을 암시하거나 세계관 확장을 위한 장치보다는, 이번 편에서 이야기의 마무리를 짓는 데에 집중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 속 일부 장면이나 열린 결말의 여지는 후속작 제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현재 흥행 성적을 감안하면 차기작 기획이 논의될 여지는 충분합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의 확대와 액션의 스케일, 그리고 국제적 배경 요소를 더해 시리즈를 장기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다만 후속편에서는 이번 작품에서 지적된 과한 유머와 늘어진 구조, 반복된 개그 공식 등을 보완하는 방향이 필요합니다. 권상우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조합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방향성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히트맨> 시리즈는 아직 성장 중인 프랜차이즈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쿠키 영상은 없지만, 다음 편에 대한 기대는 남습니다.